작년에 Zapier 쓰다가 요금 폭탄 맞고 갈아탄 경험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. 처음엔 그냥 "실행 1만 회면 세 서비스 다 비슷하겠지"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돌려보니 격차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.
핵심은 과금 단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. Zapier는 실행 횟수가 아니라 액션 스텝 하나하나를 세더라고요. 예를 들어 8~10스텝짜리 워크플로를 1만 번 돌리면 태스크가 8만~10만으로 튀어버립니다. 저는 이걸 모르고 "1만 회니까 1만 태스크 플랜이면 되겠네" 하다가 첫 달에 한도 초과 알림을 계속 받았습니다.
같은 8스텝 기준으로 제가 실제 견적 뽑아봤을 때 월 1만 회 실행이면 n8n이 대략 $50 근처, Make가 $150~200, Zapier는 $250~400까지 벌어지더라고요. 이게 5만 회 구간으로 가면 n8n 셀프호스팅 대비 Zapier가 40배 넘게 차이나는 지점도 생깁니다. 여기서 셀프호스팅이라는 게 중요한데, n8n은 실행당 과금이 없어서 서버 비용만 감당하면 1만 회든 10만 회든 계산이 딱 떨어지더라고요.

제가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. 도커로 n8n을 VPS(월 $6~7짜리 소형 서버)에 올려두고 돌립니다. 이러면 사실상 실행량 요금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져요. 대신 Make의 편한 UI가 그리울 때가 있긴 한데, 시나리오가 손에 익으면 n8n 노드 연결도 금방 적응되더라고요.

한 가지 함정은 Make의 "operations" 개념입니다. 이것도 스텝별로 세는 건 Zapier랑 비슷한데, 라우터나 이터레이터로 배열을 돌리면 반복 횟수만큼 오퍼레이션이 쭉쭉 빠져나갑니다. 배열 20개짜리 돌리면 한 번 실행에 20 오퍼레이션이 나가는 식이라, 실행 횟수만 보고 안심하면 안 되더라고요.

최근에 n8n 2.x로 올리면서 확인한 건데 Time Saved 노드라고 워크플로가 절약한 시간을 자동 집계해주는 게 생겼습니다. AI Agent 노드도 LangChain 기반으로 네이티브 지원돼서 예전처럼 HTTP로 억지로 붙이던 삽질이 줄었더라고요. 아직 OpenTelemetry 트레이스 같은 건 저도 다 안 써봤지만, 실행 로그 디버깅할 때 은근 편해진 느낌입니다.
정리하면 실행량 1만을 넘길 계획이 있다면 스텝 수부터 세어보시길 권합니다. 스텝이 많고 실행량이 클수록 셀프호스팅 n8n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고, 반대로 월 몇백 회 수준에 서버 관리가 부담이면 그냥 Make 무료~저가 플랜이 속 편하더라고요. 저처럼 취미로 이것저것 돌려보는 입장이면 VPS 하나 잡아두는 게 결국 제일 쌌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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